'베트남의 이효리' 호 응옥 하, 한국과 합작통해 성공가도

베트남이 한국의 K-뷰티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박항서 감독의 축구로 달아오른 한류가 K-POP으로 확대되고,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견실한 기업들과 합작하는 투자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약진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K-뷰티 사업은 일부 재벌기업보다는 자수성가 내지는 개인으로 성공한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많은 베트남 현지 뷰티 종사자들은 한국의 중소 화장품 업체처럼 발전하고 싶어 한다. 

21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들은 재벌 기업이 산업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좋은 상품과 고객의 입소문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한국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언론들은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번진 화장품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의 중소 화장품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가 지피클럽(GP Club)이라는 한국의 무명 화장품 회사 지분 5%를 6700만 달러(750억원)에 사들였다.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의 가치를 13억 달러(1조5000억원)로 평가했다. 

지피클럽이 2년 전 개발한 ‘꿀광 마스크팩’은 알리바바의 C2C(개인간 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016년 말~2017년 초,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보이콧 사태는 지피클럽에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인기 있던 기존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 판매가 주춤한 사이, 신생 기업의 질좋고 저렴한 제품이 시장을 파고 들 수 있었다.  

2017년 5월에 내놓은 ‘꿀광 마스크팩’은 중국의 유명 파워 블로거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그 해 11월 940만장, 12월 2400만장이 팔렸다.  매출액은 2017년 500억원에서 2018년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골드만삭스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끌어 냈고, 지금은 판매 시장을 일본과 미주 시장으로 다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에서는 재벌 기업들이 산업 부문 전반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의 억만장자 500인에 들어간 한국인 7명 중 단 2명만이 상속자가 아닐 정도다. 그런데 뷰티 업계에서는 예외적으로 신생 기업들이 출현,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의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GP 클럽 JM Solution 화장품[사진출처:미디어써클]

외국인들이 인천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으면 처음으로 보이는 대형 스크린에는 중견 화장품 기업의 제품 광고가 나온다. 

‘닥터 자르트’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해브앤비(Have & Be Co)의 이진욱 대표는 “대기업이 많은 자본과 유통 인프라 등을 갖고 있지만, 화장품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그 이외에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에는, 지피클럽의 경우처럼 세계적인 기업이나 금융사가 한국 화장품 회사에 투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유니레버는 2017년 ‘A.H.C’라는 브랜드의 화장품 회사 Carver Korea를 22억7000만 유로(26억 달러)에 인수, 합병했다. 덕분에 Carver Korea에 투자했던 골드만삭스와 배인캐피탈은 1년 만에 투자금의 8배에 이르는 이익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그룹아게(Credit Suisse Group AG)는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엘앤피코스메틱(L&P Cosmetic)의 지분 3%를 약 400억원 (3억5,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케이뷰티를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례가 나왔다.

베트남의 이효리로 불리는 패션&뷰티의 아이콘 호 응옥 하 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난해 하반기 K-뷰티의 정수가 담긴 뷰티 브랜드 M.O.I(Make Over Image)를 런칭했다. 그녀의 제품은 모두 ‘Made in Korea’다.

베트남의 이효리 호 응옥 하 가 런칭한 M.O.I는 한국의 여성 벤처사업가인 손명희씨와 합작품이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그녀는 “베트남에서 한국의 인기는 상당하다. 특히 뷰티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영향력이 크다. 세계적인 화장품 리더들이 한국으로 가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한국에서 제품을 기획 및 생산하는 숨은 조력자가 있어 가능했다. 국내 대표 여성 벤처사업가인 손명희 대표가 주인공인데, 그는 ‘크리스찬디올 코리아’, ‘포에버21’ 등 뷰티&패션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력자다.

두사람의 합작품은 현재 베트남에서 K-뷰티의 열풍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제2의 호 응옥 하를 꿈꾸는 젊은 사업가들이 많다. 그들은 한국의 탄탄한 조력자와 협력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비단 대기업이 아니라도 한류와 함께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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