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아오리 라멘' 오픈식에 참여한 모습/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승츠비와 버닝썬. 광주 출신 아이돌 멤버 승리는 세계적인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20대 사업가로 주목받았다. 혹자는 승리와 미국 소설의 주인공 ‘위대한 개츠비’를 합성해 승츠비라 일컬었다.

승리의 위세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클럽 버닝썬이다. 단순 클럽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 몰래카메라 공유 등으로 번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것.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버닝썬 게이트는 그동안 승리가 손대온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승리의 추락과 함께 가맹점주들 역시 사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타 리스크를 안고 가야하는 연예인 프랜차이즈 실태를 들여다봤다.

◆불매운동으로 매출 뚝… 연예인 효과?

승리라멘으로 불렸던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라멘)은 승리사태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 승리는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아오리라멘 1호점을 오픈한 뒤 2017년 ‘아오리F&B’를 설립하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아오리라멘은 현재 국내 44곳과 해외 9개 등 총 53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한때 월 평균 2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나올 만큼 장사가 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승리는 이사직을 내려놨지만 소비자 여론은 싸늘하다. 고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물론 일부 뿔난 소비자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불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매출이 회복되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승리 때문에 잘됐던 장사가 승리 때문에 망하게 된 셈이다.

아오리라멘은 최근 공식계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고 식음료·가맹점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려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리) 지인과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는 극히 일부지만 어디인지 밝힐 수는 없다”며 “2월 말 한곳이 폐점 했고 추가적으로 한곳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과 프랜차이즈는 이처럼 연예인 효과와 추락에 따른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스타급 연예인이 직접 사업을 하는 경우 그 사업체는 스타의 부침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게 마련”이라며 “이미지를 망치면 사업도 망하게 돼 있다. 그런 단순한 사실을 이번 사건이 다시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개그맨 이수근의 이름을 내건 ‘이수근의 술ZIP’은 원샷잔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돼 론칭 초기 주목받았지만 이수근의 도박 혐의가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개그맨 이승환은 연예계를 은퇴하며 외식사업가로 화려하게 변신했지만 그가 론칭한 벌집삼겹살도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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