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출시에 오비맥주 '버드와이저'로 맞불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테라' 출시

주류업계에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통상 맥주 업체는 4~5월 여름 시즌 마케팅을 개시해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맥주의 공세와 급변하는 주류 트렌드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맥주업계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곳은 하이트진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3일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신제품 '테라'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만큼 신제품 성공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아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해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패키지 역시 그린 컬러를 적용해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고 역삼각형의 로고와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한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이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해 뛰어난 제품력을 자랑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두 자릿수의 점유율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버드와이저, 500ml 병맥주

오비맥주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흥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출시에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카스' 외 유흥용 브랜드를 추가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500ml 병맥주 신제품을 4월 출시한다.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버드와이저 대용량 병맥주 출시는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초다.

오비맥주를 신제품 출시에 앞서 올초 서울 일부 지역에서 미국에서 수입해온 버드와이저 532㎖ 병 제품을 시범 판매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것이다.

종이 라벨 대신 특수 재질 라벨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이다. 버드와이저 신조를 적은 문양, 브랜드 탄생 년도인 ‘1876’ 등을 병과 일체감이 돋보이는 PSL 라벨로 표시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해당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500ml 병 제품은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이와함께 오비맥주는 2월 출시한 발포주 ‘필굿‘을 통해 발포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했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장악하고 있는 발포주 시장을 필굿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주류, 체코 프리미엄 맥주 '스타로프라멘'

롯데주류는 수입맥주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밀러 라이트', '쿠어스 라이트', '블루문' 등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주류는 3월 체코 프리미엄 맥주 '스타로프라멘'을 출시했다. 

1869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시된 '스타로프라멘'은 북미,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3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맥주 양조 전문가인 '브루마스터'가 직접 선별한 고품질의 '사츠' 홉을 사용해 맛과 향이 풍부하고 싱그러운 허브향과 맥아의 진하고 쌉싸름한 맛이 조화롭게 담겨 있다.

수입맥주도 대응에 나섰다. 맥주 칭따오에서는 생맥주 맛을 살린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을 새롭게 선보였다. 500ml 캔과 640ml 병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은 부드럽고 신선한 생맥주 그대로 병입한 제품이다. 차별화된 맛의 비결은 맥주의 일반적인 제조 방식과 달리 ‘비열처리’로 본연의 맛은 살리고, ‘멤브레인 여과’ 기술로 불순물을 제거해 갓 생산된 맥주의 신선함과 부드러움을 보존한 데 있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

하이네켄을 수입하고 있는 하이네켄 코리아는 4월 애플사이다 '애플폭스'를 출시한다. 애플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1~5%의 알코올을 함유한 과실주지만 도수와 음용법 등이 맥주와 유사한 제품이다. 현재 애플사이더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써머스비'가 판매되고 있어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은 대학 개강과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여름까지를 성수기로 분류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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