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측 고배당안 패인..현대차 사외이사 제안 모두 통과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완승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51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가 제안한 배당안은 큰 표차로 통과됐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도 모두 통과됐다.

먼저 현대차 주주들은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1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1주당 2만1967의 고배당을 요구한 엘리엇 측 안은 찬성률 13.6%에 그치며 부결됐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이 엘리엇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해 엘리엇의 패배는 예견된 바 있다. 엘리엇 측의 지나친 고배당안 등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외이사 선임은 ISS가 현대차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놔 표 대결이 주목됐다.

이 역시 큰 표 차이로 현대차가 승리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3명이 77~90%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이사회가 내세운 사외이사는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다.

엘리엇 측은 사외이사 1명이라도 배출해 이사회를 통한 현대차 경영 참여를 노렸다. 하지만 16~19%의 찬성률을 얻는 데 그쳤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아 반대 없이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4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다.

한편 현대차 정관 변경안도 현대차 이사회가 엘리엇의 제안을 반영해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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