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매년 5% 이상 증가..일부직군에서는 한국 초년임금과 차이 없어

베트남의 임금인상 속도가 가파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임금이 증가했다.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임금에 대해 현지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취업포털 잡스트리트(JobStreet)가 최근 2018년 상반기 JobStreet에 게재된 4만 건의 구인광고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250 달러에서 380 달러 사이로 조사됐다.

베트남의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조사된 년도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최저 평균 225 달러, 최고 평균 345 달러 수준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493~716 달러)와 태국(605~961 달러) 등 다른 나라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이 225 달러로 베트남보다 낮은 유일한 나라다. 싱가포르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1480 달러에서 2090 달러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이상 3년 이하로 근무한 직원, 매니저 및 고위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늘어난 반면, 중견 근로자 및 전문 기술자의 급여는 2017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인 VnExpres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고용주들은 높은 수요로 인해 비관리직 근로자에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한편, 베트남은 매니저 또는 고위 임원들의 급여가 2017년 기준 1830~2663 달러에서 2018년 2380~3563 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 

아울러 대졸 신입사원에게 가장 높은 평균 급여를 지급하는 상위 5개 산업은 부동산(378~628 달러), 정보기술(296~479 달러), 비서관(286~415 달러), 식품 기술 및 영양(286~406 달러), 영업 및 금융(2880~4449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파르게 증가하는 베트남의 임금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19년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5.3% 인상했다. 하지만 일부 직군의 경우 더욱 임금증가가 빠르다. 

일본계 구인구직 사이트인 베트남워크가 발표한 2019년 베트남 정보기술시장 인적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이 인력의 인당 평균월급은 2241 달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1844 달러, 엔지니어는 1642 달러였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활발해 지면서 한국어 가능자는 월 3000 달러를 줘야 고용이 가능할 정도다. 

베트남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국 중소기업 대표는 "한국말을 할 줄 알거나 한국어학과를 나온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면 최소 1200 달러 이상을 불러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임금인상 문제로 베트남의 현지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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