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를 통해 내부 단결을 다졌고, 이제 유럽 순방을 통해 일대일로의 우군확보에 나선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장기전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동맹을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와 모나코, 프랑스 3국을 국빈 방문한다. 특히 이탈리아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선진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를 지지하며 참여를 공식화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때 양국은 일대일로 참여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MOU에는 중국이 이탈리아 항구 4곳과 투자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와 철도, 교얄, 민간항공, 항만, 에너지, 통신 등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주요골자다. 

현재 중국의 투자가 유력시되는 항구는 제노바, 팔레르모, 트리에스테, 라벤나 등 4곳이다. 이탈리아 최대의 항구도시인 북서부 제노바는 이미 중국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허가를 이탈리아 정부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파트너는 중국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이다. 

또,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의 접경 지역에 있는 트리에스테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집중 공략 지역인 중·동부 유럽과 지중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중국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의 확장 정책을 경계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유럽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될 항구들을 중국에 내줌으로써 이탈리아가 서방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SCMP는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탈리아가 중국에 내준 항구들이 장기적으로 상업적 목적을 넘어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를 품기로 한 결정은 미국에 큰 모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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