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낸 한 헤지펀드가 '세기의 거래(trade of the century)'라며 금을 사고 주식을 팔라고 조언했다.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 자산이 조만간 녹아 내릴 정도로 급락한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덴버 소재 헤지펀드 '크레스캣캐피털'은 증시 급락이라는 베팅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스캣캐피털의 '글로벌매크로펀드' 수익률은 지난해만 41%에 달했다. 이 펀드가 조성된 2006년 이후 연 수익률은 12%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S&P500은 8% 올랐다. 

이 헤지펀드는 이번 호황기의 끝자락을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가 몇 분기 내로 나타날 정도로 임박했다고 많은 지표들이 위험신호를 보낸다는 설명이다. 

이 헤지펀드의 타비 코스타 글로벌매크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침체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020년 혹은 2021년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코스타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가 그것(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헤지펀드의 전략 가운데 75%는 금을 중국 위안화로 롱포지션(매수)에 두고 글로벌 주식을 숏포지션(매도)에 두고 있다. 

크레스캣캐피털은 여러 가지 경고 신호 가운데 기업 내부자들이 현재 주식을 매도한다는 점을 들며 주식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초 S&P500이 계속 오르고 있었지만, 기업 내부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 같은 상황은 2018년에도 있었다. 스마트머니가 다시 한번 매도세를 취하면서 견고한 미국 주식시장을 끌어 내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크레스캣은 전망했다. 스마트머니란 고수익의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장세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투자하는 자금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하며 미 국채수익률의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크레스캣은 지적했다.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경기침체의 징조로 해석된다. 크레스캣은 초단기부터 30년물까지 국채수익률 곡선상 거의 45%가 역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이 이처럼 심각한 왜곡을 보인 최근 2차례를 보면 왜곡 직후 자산거품이 빠르게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올 들어 세계 증시가 거의 13% 반등한 것에 대해 크레스캣은 단순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이 헤지펀드는 "조만간 저가 매수 심리와 강세장의 탐욕이 공포로 변할 것"이라며 "매도가 매도를 부를 것이다. 그것이 베어마켓이 작용하는 원리다. 시장의 숏사이드(매도)에서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베어마켓 랠리가 탈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레스캣은 "우리가 불변의 베어(비관론)는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은 전략적 베어다. 시장이 변하면 어느 시점에 불마켓을 예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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