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수료·운용 보수 일반 펀드 대비 저렴

사진출처=픽사베이

용인에 사는 주부 양모(41)씨는 최근 들어 온라인 전용 인터넷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업점으로 방문해 직원의 추천으로 펀드투자를 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에 펀드상품 관련 정보가 많아 영업점을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판매되는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펀드시장 규모는 순자산액 기준 10조566억원이다. 지난해 말 8조808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4.2%가량 증가했다.

과거 펀드금융상품의 선택 기준은 높은 수익이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가 인기였다. 하지만 최근 펀드시장의 경쟁이 과열되고 증시 변동성 확대로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안정적이면서 저렴한 수수료가 매력적인 온라인 전용 인터넷펀드의 급속한 성장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전용 인터넷펀드는 펀드 이름 뒤에 알파벳 'E'나 'S'가 붙는다. 창구 판매용 펀드에 비해 판매 수수료와 운용보수가 절반 이상 싸다. 대다수 펀드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1%대인데 온라인 펀드는 0.5% 정도다. 

높은 수익이 가능했던 시절 수수료 1~2% 차이 정도는 고객 입장에서 너그러웠지만,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저렴한 수수료의 중요성은 커졌다. 인터넷펀드의 경우 오프라인 대비 30~40% 수수료가 저렴하다.

펀드상품 가입 절차도 모바일이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하기 때문에 간편하다.

흐름에 맞춰 정부도 인터넷펀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자산운용사가 공모 개방형 펀드를 새로 출시할 때 인터넷 전용 펀드도 같이 출시하도록 했다. 인터넷펀드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위한 조치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에서 인터넷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1%에 불과했지만 금융 당국의 온라인 펀드 활성화 정책에 올해 4%대를 넘겼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체시장에서 비중은 낮지만 간편한 가입과 낮은 수수료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펀드에 가입해 본 적이 있는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펀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젊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가입 가능한 인터넷펀드의 경우 절차의 단순성이 단점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일반 오프라인 펀드 가입 시 받게 되는 투자성향 진단 서비스가 미비하고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투자판단에 있어 문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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