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전망치를 표시한 점도표(dot plot)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점도표가 연준의 향후 경로를 보여주는 소통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달 19~20일 회의를 갖고 금리를 결정하고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한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만큼 점도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은 기존의 2회에서 1회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분기마다 19명의 연준 위원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해오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의 향후 경로를 가늠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점도표가 발표된 후 많은 투자자는 연준이 성장에 역풍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가 지금과 같은 변곡점에서는 미래의 전망치가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연준의 소통 방식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점도표 역시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위원들 조차 점도표를 놓고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연준은 2012년에 점도표를 처음 도입했다. 이는 금리가 상당 기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월 발표된 작년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점도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작년 11월 한 인터뷰에서 금리 전망치는 2007~2009년 리세션 이후 유용한 포워드 가이던스 수단이었지만, 금리가 더는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하고, 전망도 덜 명확해 "이제는 전망치가 덜 유용해졌다"고 언급했다. 

점도표가 12월 회의에서 시장에 혼란만 가중했다며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퀑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도표를 폐기해야 한다며 "경제 이행기의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선임 자문역을 맡은 존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교수는 점도표가 컨센서스보다 차이를 더 강조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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