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비스업 경쟁력 여전히 미약…작년 서비스수지 적자 OECD 1위

사진출처=픽사베이

1월 서비스 지급은 118억139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0% 감소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난 2009년 1월∼10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 행진이다.

서비스 지급은 외국에서 서비스를 수입해 지급한 돈을 말한다. 서비스 지급은 작년 9월 이래 쭉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서비스 지급의 지속적인 감소는 여행지급과 운송지급이 줄어든 여파 때문이다.

한은에 의하면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증가율은 둔화했고 1인당 해외여행 씀씀이가 줄어들었다. 다른 의미로 저가 항공이 늘어나고 항공·숙소 등 가격 비교 사이트가 활성화하며 싸게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운송지급 역시 작년 10월을 제외한 전체 서비스업이 감소했던 5개월 동안 모두 줄었다. 운송지급 감소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기계, 원유 등 수입 둔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입 물량이 줄며 수입 화물에 대해 외국 선사에 지급하는 금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은 작년 9월 12.1% 감소했다. 10월에는 전년 추석 기저효과 때문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11월 0.2%, 12월 -3.1%, 올해 1월 -1.8%로 증가율이 고꾸라졌다.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 작년 3월부터 적자가 축소되는 추세였는데, 서비스 지급 감소 효과 때문에 작년 10월부터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3월 44억400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올해 동월 36억1000만 달러 적자로 감소세를 보였다.

3∼9월에는 적자 규모가 2억∼7억달러대 축소했으나 작년 10월에는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14억2230만 달러 줄었고 12월에는 17억5870만 달러나 개선됐다.

서비스 지급 감소는 만성 적자가 축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수입 둔화가 동반된다는 점, 서비스업 경쟁력 상승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여전히 다른 국가와 견주면 서비스 경쟁력은 약한 편이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여파로 367억3410만 달러 적자를 내 OECD 36개국 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97억3710만 달러로 통계를 보유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개국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관광자원이 적고 금융, 운송 등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많지 않다”며 “서비스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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