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안' 발표 영향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공시가격 인상과 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안' 발표 등이 또 하나의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도시·건축 혁신안의 경우 민간 정비사업에 있어서 공공의 개입이 확대돼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주로 초기 단계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추가 조정됐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한 주전(-0.0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가 0.22% 떨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반면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1%)은 전 주에 비해 하락폭이 0.02~0.04%포인트가량 줄었다.

서울은 ▼송파(-0.34%) ▼강동(-0.23%) ▼도봉(-0.12%) ▼강남(-0.11%) ▼강서(-0.10%) ▼양천(-0.05%)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초기 재건축 단지인 신천동 장미1차가 4500만원~1억원 가량 하락했고 잠실동 주공5단지도 250만원~2000만원 더 빠졌다. 강동은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소형 면적대 위주로 1000만원~2000만원 내렸다.

도봉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는 가운데 창동 일대 동아, 주공3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의 매물이 일시에 나오면서 면적별로 5000만원씩 하락했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의 경우 1억원 이상 급락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자료제공: 부동산114

신도시는 ▼동탄(-0.15%) ▼광교(-0.12%) ▼평촌(-0.07%) ▼분당(-0.02%)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동탄은 매물이 쌓이면서 청계동 시범우남퍼스트빌, 반송동 시범한빛금호어울림 등이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광교 역시 거래 실종이 지속되면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A18)이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12%) ▼안성(-0.06%) ▼오산(-0.05%) ▼고양(-0.04%) ▼광명(-0.04%) 등이 떨어졌다.

의왕은 백운밸리 입주 여파로 기존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이 금주 면적대별로 500만원씩 하향 조정됐다.

안성은 공도지구어울림1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오산은 지역 내 신규 입주가 많은 데다 인근 동탄의 입주 영향까지 받으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궐동 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군포(0.05%) △구리(0.05%)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구리는 교문동 한성 아파트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교문동 일대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나오는 매물이 적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김은진 팀장은 "공동주택 공시 예정 가격이 공개되면서 주택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유'와 '매각'의 기로에 선 다주택자나 투자 목적으로 집을 여러 채 보유한 갭 투자자들의 셉범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셋값 하락에다 보유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주택 처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주로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곳이나 입주물량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곳 등 위축지역의 집값 하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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