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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주총 앞둔 재계, CEO·이사회의장직 분리 움직임 확산스튜어드코드십 도입으로 기관투자가 목소리 높아져
  • 문정빈 기자
  • 승인 2019.03.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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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주총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CEO·이사회 의장 분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코드십(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국내외 행동주의펀드의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가 '이사회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SK그룹은 오는 15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기로 했던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을 주총에 산정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달 임기 만료와 함께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도 사외이사에게 의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SK그룹을 신호탄으로 LG그룹 역시 이사회 독립성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오는 주총에서 조성진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을 해제한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이사회 독립'이 이뤄졌고, LG디스플레이도 이사회 의장 분리에 동참할 계획이다.

대신지배구조 연구소 정성엽 본부장은 재계의 이사회 독립성 확보 움직임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십(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최근 주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주총을 앞두고 사외 의장직을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에게도 개방하기로 정관을 개정했다. 당시 삼성전기는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재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배치되는 흐름도 보인다. LG하우시스는 이달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의장이 될 수 없다'는 정관 25조를 삭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에 기존보다 지배구조가 후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구광모 회장이 LG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LG그룹 차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측은 “아직 주총이 열리지 않아 답변이 어렵다”며, “다만 이번 정관변경은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선임하기 위한 취지”라고 답했다.

이미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독립적인 의사결정뿐 아니라 CEO가 오직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것을 권고한다.

정 본부장은 "한국은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는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주가가 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의 주요인이다"며, "이사회 독립 움직임은 견제기능 확보뿐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빈 기자  vine@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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