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브렉시트 가능성 낮아...브렉시트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듯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관련 법안을 또 다시 부결시켰다. 

자동 브렉시트 기한은 이달 29일이지만 재협상안이 잇따라 부결되며 브렉시트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동안 파운드의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하원의원 633명은 13일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EU와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 '안전장치'(backstop) 관련 보완책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합의안은 149표차로 부결됐다. 영국이 EU를 무질서하게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방안도 표결에 부쳐지지만 결국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헤드는 "파운드는 여전히 올해 들어 주요 10개국(G1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라며 "시장이 브렉시트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국 브렉시트 시점을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된 5월 23~26일을 앞두고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디어 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시점은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만약 이후 시점으로 넘어갈 경우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 영국이 EU와 새로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더라도 현 교착 국면을 돌파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브렉시트 시점이 장기든 단기든 연장될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잠재적 불안감을 안고 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파운드화가 당분간 변동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30달러 중후반에서 움직이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때 1.31396달러까지 상승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이탈한다면 파운드화가 최대 1.15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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