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각국 기업결합심사 앞두고 LNG선가 또 상승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 LNG선.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90%를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100만달러가 뛰어 지난해 2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70만CGT(15척)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 63만CGT(8척·90%)를 수주했다.

중국은 2만CGT(1척), 일본은 1만CGT(1척)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2월까지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124만CGT(65척) 41%로 한국 121만CGT(20척·40%)을 앞선다. 이어 이탈리아 24만CGT(3척·8%), 일본 23만CGT(6척·8%) 순이다. 

2월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좋았지만,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월 발주량은 1월(231만CGT·86척) 대비 70% 감소한 것이다.

최근 2년간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과 비교해도 급감한 수치다. 실제 올해 2월까지 누계 선박 발주량은 301만CGT로 2017년 252만CGT, 2018년 707만CGT에 못 미쳤다. 작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 탓에 올해 2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1월말 대비 101만CGT 감소한 8050만CGT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2월 수주를 독식한 덕분에 오히려 수주잔량이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한국 수주잔량은 22만CGT 증가한 반면 중국은 21만CGT, 일본은 54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913만CGT(36%)에 이어 한국 2175만CGT(27%), 일본 1452만CGT(18%) 순이다.

선가도 올랐다. 2월 클락슨 신조선사지수(NP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3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각각 지난달과 동일한 9300만달러, 1억1500만달러를 나타낸 반면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이 높은 LNG선의 가격은 지난해 2월 최저점(1억8000만달러) 이후 지속 상승(3%)했다. 당장 2월 LNG선가는 지난 1월에 이어 100만달러 오른 1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LNG선 수주와 가격 상승이 각국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인선 산업연구원 박사는 "시장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허핀달-허쉬만 지수(HHI)가 심사의 기준"이라며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여타 선종만 두고 본다면 HHI지수 상 독과점 우려가 없지만 LNG선을 포함할 경우 지수가 우려할 수준으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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