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구글, 페이스북, 유투브 만들겠다 호언장담했지만 세계시장의 높은 벽 실감

베트남 미디어 기업이 유튜브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위기에 처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미디어 기업 Yeah1(YEG)이 올해 3월 31일 이후 유튜브와의 콘텐츠 저장 계약(CHSA-Content Hosting Agreement)을 해지한다고 알려지자마자 자산이 1조 동 날아갔다.

CHSA는 유튜브 애드센스(YouTube AdSense: 구글 광고 사업 프로그램. 구글이 가입자의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광고를 올리고 그 수익을 가입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를 통해 수익을 얻고 관리할 수 있는 라이센스다.

이번에 CHSA를 해지하면 Yeah1 네트워크에 속한 SpringMe Pte. Ltd., Yeah1 Network Pte. Ltd, ScaleLab LLC가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게시하고 광고 수익을 얻을 길이 막힌다.

유튜브의 막강한 파워를 실감할수 있는 부분이다. 베트남은 현재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콘텐츠와 광고 판매로 인한 수익에 따른 세금부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명된 응웬망훙(Nguyễn Mạnh Hùng) 정보통신부 장관은 베트남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제2의 유튜브(?) 꿈꾸다 ‘참패’

유튜브는 지난 4일 Yeah1이 지분(16.93%)을 소유하고 있는 태국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회사 SpringMe Pte가 자사 정책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유통,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pringMe Pte 및 이 회사와 지분 관계가 있는 Yeah1 네트워크내 모든 MCN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발표 이후 YEG의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2일간 무려 1조 동(한화 490억원)의 자본이 증발했다. 

Yeah1 경영진은 유튜브와 협의를 계속할 것이며 이번 사태가 Yeah1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인한 손해는 피할 수 없었다. 

Yeah1은 제2의 유튜브를 꿈꾸며 투자자들을 모았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Yeah1은 세계 최고의 MCN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하에 최근 2년간 수천만 달러를 들여 SpringMe Pte, ScaleLab LLC 등의 지분을 인수해 왔다. 유튜브가 이 회사들과 CHSA를 해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콘텐츠 사업자로서 Yeah1의 위상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경영진들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Yeah1의 Nguyen Anh Nhuong Tong 회장은 자사주 228억동에 해당하는 10만주(228억 동)를, Vo Thai Phong 재무부국장은 5만주(114 억동)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와 결별 발표 이후 Yeah1 주식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 세계시장의 높은 벽 실감

Yeah1이 2018년 유튜브 애드센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약 100만 달러로, 총 세후 이익의 약 13%에 해당한다. Yeah1은 유튜브가 CHSA를 해지하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트너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애드센스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전략으로는 구독률 높은 강력한 콘텐츠 개발 및 제작이 유력하다.

Yeah1은 연간 총 수익의 77%를 콘텐츠 개발과 Yeah1 네트워크 게시 콘텐츠에 대한 직접 광고를 통해 올리고 있다.

Yeah1은 즉각 수익계획을 반영한 상장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유튜브와의 CHSA를 해지해도 당장 Yeah1의 수익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Yeah1의 콘텐츠 채널 선택 및 관리 역량이 의심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Yeah1은 유튜브에서의 콘텐츠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미국 MCN 회사인 ScaleLab을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Yeah1은 ScaleLab을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개발,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Yeah1은 이후에도 미국의 Thoughtful Media, 태국의 Thoughtful Thailan Limited를 잇달아 인수했다. Thoughtful Media Group (TMG)은 태국에서 580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MCN 회사다. Yeah1은 태국TMG가 인수 첫 해에 200~300만 달러, 2년 후에는 600~700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Yeah1이 세계에서 가장 콘텐츠 유통 채널인 유튜브를 떠나서도 세계적인 MCN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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