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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이의 넛지]본계약 체결한 현대重, 대우조선 품기 위한 진짜 숙제는?주요국 이익에 따른 기업결합심사.. LNG선 포함할 경우 문제될 수도
  • 김현중 기자
  • 승인 2019.03.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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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DB산업은행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완전히 품에 안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롭게 신설하는 조선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을 확정해야 하고,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앞서 논의한 산은과의 주식교환 비율이 적절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럽이나 미국,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는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LNG선의 절반 가량을 이 두 회사가 만든 만큼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결합심사 결과는 일러야 올 연말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당국·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KDB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대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산은은 2조1000억원 수준의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한 대가로 조선통합법인의 1조2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8500억 상당의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받는다. 앞선 합의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28%)가 최대주주이며 산업은행(18%)이 2대주주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인 국민연금, KCC도 유지된다

 본계약 체결 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과의 합의대로 조선통합지주를 설립하기 위한 물적분할을 하기 위해선 주총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총을 통해 물적분할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인수를 위한 대우조선 실사에 들어간다. 정확한 주식교환 비율을 확정키 위함이다.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대로라면 대우조선 인수 이후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통합지주 지분율은 28%다. 이는 9월말 현재 현대중공업지주가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율 31.67%보다 낮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실사에서 결함을 발견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앞선 합의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대우조선 실사에 대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빅4 회계법인 중 실사를 진행할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다. 빅4 중 삼일과 삼정회계법인은 우선 제외된다. 삼일은 대우조선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고, 삼정은 현대중공업의 감사법인이다. 지난해 바뀐 공인회계사법상 감사법인은 인수자문을 못한다.

 안진과 한영회계법인이 거론되지만, 안진은 2조원대 분식회계 사태가 적발된 지난 2015년 대우조선의 감사법인이었던 만큼 이번 자문을 맡을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때문에 업계에선 앞서 STX,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한영이 이번 일을 맡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단, 한영 측은 "노코멘트"로 답했다.

 다음 숙제는 대우조선에 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현재까지 합의한 지분율대로 최대주주 현대중공업지주가 총 4000억원을 출자하고, 2대주주 산은과 국민연금, KCC 등 주요주주들이 총 8000억원을 내놓는다. 단, 40%안팎으로 예상되는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주배정 유증에 100% 참여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공단과 KCC의 유증 참여 역시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2조5000억원 가량이며,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만약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제3자배정 등의 방식을 통해 최대주주가 부족한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미국·EU·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국가에서는 (자국의 산업에) 좋은지 나쁜지 등을 평가하고 결정한다"며 이 문제가 이번 인수의 최대 과제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LNG선 점유율이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홍인선 산업연구원 박사는 "시장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허핀달-허쉬만 지수(HHI)가 심사의 기준"이라며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여타 선종만 두고 본다면 HHI지수 상 독과점 우려가 없지만 LNG선을 포함할 경우 지수가 우려할 수준으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1~11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총 65척 중 두 회사 수주 비중은 총 45척(현중 25척·대우 17척)으로 65%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LNG선 12척 중 3분의 1에 달하는 4척(현중 1척·대우 3척)을 이들 회사가 수주했다.  

김현중 기자  boongboong@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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