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지 대표기업 성장...한국기업과 학교들도 속속 참여

베트남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스타트업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베트남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곳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밑거름이 되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한데 한국기업이나 대학생들과 협업한 현지 성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과 태국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Topica Founder Institute(TF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이 시작된지 얼마도지 않은 시점에서 베트남의 스타트업들은 불과 1년전인 2018년보다 3배나 많은 9억달러의 투자액을 이끌어 냈다.

앞서 2019년 초 TFI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nsignia Venture Partners는 TFI를 졸업한 스타트업에게 5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투자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예스1의 경우 5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베트남 미디어 회사로는 처음으로 상장됐다. 

특히 금융기술, 전자상거래, 물류와 관광 관련 기술 서비스, 물류교육기술 분야가 크게 주목 받았다.

실제 핀테크 분야는 1억17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해 1위를 차지했으며, 1억400만 달러 규모의 전자 상거래와 6400만 달러 상당의 관광 관련 기술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면서 이제는 베트남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도 눈에 띈다.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잘로(Zalo).[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잘로가 대표적이다. 현재 잘로는 음악, 게임, 금융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베트남 전자지갑 시장 점유율 1위인 모모 역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통신비나 수도, 전기세등 세금 납부 및 티켓 예약도 가능하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배달앱인 ‘푸디’와 그랩을 겨냥해 현지 공유차 서비스를 선보인 ‘패스트고’ 역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중견기업 못지 않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자본들도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국영 엑셀러레이터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SIHUB)와 협업해 2016년 말 호치민 중심가에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열었다. 2017년 1기로 선발한 5개 기업을, 2018년 2기 6개 기업을 육성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국영 엑셀러레이터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SIHUB)와 협업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는 젊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해커톤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해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최근 베트남 대학생들이 해커톤 프로그램을 통해 운전자를 위한 조기 교통 경보 및 GPS 제공 앱을 개발해 화제다.

VADI(운전자를 위한 가상 조수)라는 교통앱을 만든 하노이과학기술대(HUST) 학생 그룹은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주최한 SWIS 2018 시상식에서 2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VADI 앱은 6개 대륙의 스마트 교통기술 솔루션 홍보대회인 ‘AngelHack 해커톤 2018’에서도 당당히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국과 베트남 학생들의 공동 해커톤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과 호치민과기대의 학생 및 교수들이 공동 수행한 IT 기반 사업 모델과 기술을 교류하는 ‘SKKU-HCMUT 레인보우 해커톤’이 대표적이다.

충남대학교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단 및 기술지주회사(사업단장 및 대표이사 민태기)는 지난 20일 베트남 스타트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재단 BSSC(Business Startup Support Center, 대표 Nguyen Thi Dieu Hang)와 글로벌 프로그램 운영 및 스타트업 지원에 관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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