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증가율 10.7% 역대 최고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가 많이 포진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연간 대출 증가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추가 대출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은 2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전체 대출은 14조3000억원이 늘어난 1121조2000억원이었다. 전 분기 대비 6.6% 늘어 전년(6.7%)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부업종을 들여다보면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9.5%로 큰 폭 늘었다. 그중에서도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10.7%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관련 통계가 편제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인 2009년 3.9%와 비교해도 빠른 상승세다. 대출 잔액도 200조2000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산업 대출금은 개인사업자(자영업)를 포함한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예금을 취급하는 각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부동산업 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 소폭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업의 대출금 증가 규모는 7조원으로 전분기 8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부동산 대출금 증가폭 8조9000억원은 2017년 3분기 9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당시 저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쏠린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자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으로는 부동산업의 증가세가 전체 산업 대출금 증가를 주도했다. 부동산업 대출금 잔액은 231조9000억원으로 2017년말 201조2000억원보다 15.2%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부동산업 대출금 잔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00조원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2013년 110조2000억원, 2014년 127조1000억원, 2015년 150조원, 171조3000억원 등으로 매년 급격히 늘었다.

한편 제조업은 2조2000억원, 건설업은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 1차금속, 금속가공제품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대출 폭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 증가폭이 감소로 돌아섰다. 종합건설업은 1조원, 전문직별공사업은 9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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