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도시화 이면, 집없는 근로자 사회적 이슈로 부각
베트남이 한국의 공공임대 주택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대도시 근로자들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베트남 건설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1~2030년 베트남의 종합적인 공공주택 정책 수립을 위한 워크숍'이 하노이에서 열렸다. 이날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국민 공공임대 주택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 급격한 도시화, 집없는 근로자들
LH 토지주택연구원 김남중 연구원은 워크숍에서 한국은 1970년대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임대 주택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담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곳이 오늘날의 한국토지주택공사다.
초기에는 중앙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공공 임대 주택 단지를 건설했지만 토지 및 투자 비용 회수가 어려워 규모를 축소했다. 현재는 각 지방 자치단체가 지역 수요에 맞춰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공공주택은 정부가 직접 건설하거나 기존에 지어진 민간 주택을 매입, 임대하고 있다. 건설 및 매입 자금은 중앙과 지방 정부 예산, 주택 기금 및 예금을 통해 조달한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이하를 버는 계층에는 59㎡ 이하 주택을 20~30년간 임대해 준다. 임대료는 시세의 30%~50%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에 해당하는 계층은 59~85㎡ 주택을 임대해 살다가, 10년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임대료 및 분양가는 시세의 70% 정도다.
■ 한국의 모델 따라갈까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함께 도시로 모여드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주택 공급 문제로 고민이 많다. 매년 평균 100만명이 지방에서 하노이, 호치민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60㎡ 이하 면적에 7억동 미만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택 수요가 전체 부동산 수요의 60~70%를 차지한다. 이런 주택의 공급량은 매년 전체 수요의 5% 정도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임대하거나 매매하는 사회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2018년말까지 전국에 사회주택 8만1700가구를 건설했으며, 2020년까지 18만 2200가구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