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임직원 7677명 감소

증권사 지점이 1000개 밑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 임직원은 지난 7년간 7000명 넘게 감소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55곳의 국내 지점 수는 979개로 1년 전보다 46개 줄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연말 기준으로 2010년(1790개)에 정점을 찍고서 꾸준히 감소했고, 결국 지난해 1000개 선마저 붕괴했다.

국내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136개)이다. 이어 KB증권(97개), 신한금융투자(92개), 한국투자증권(78개), NH투자증권(76개), 유안타증권(67개), 삼성증권(51개) 등의 순이다.

반면 리딩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없고 노무라와 다이와, 도이치, 맥쿼리,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는 상징적으로 1개 지점만을 두고 있다.

증권사 지점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속도로 성장한 영향이 크다. 증권사들은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지점 영업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일부 대형 증권사가 인수합병(M&A) 이후 중복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것도 지점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말 175개였던 국내 지점이 지난해 말 136개로 39곳(22.3%) 줄었다. 같은 기간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도 국내 지점이 112개에서 97개로 15개(13.4%)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영업 지점을 줄이는 대신 본부 조직은 강화하고 있다. 2010년 말 1838개였던 증권사 본부 부서 수는 지난해 말 219개로 181개(9.8%) 늘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증가세가 두드러져 2015년 말 1779개에서 지난해 말 2019개로 3년 새 240개(13.5%)나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영업은 줄었지만, 금융투자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져 이를 담당할 새 조직이 필요해졌고 본사의 투자은행(IB) 영업조직 등도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해외 조직도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의 해외지점과 해외현지법인은 2곳과 41곳으로 2010년 말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해외사무소는 이 기간 36곳에서 20곳으로 16곳이나 줄었다.

증권사 지점이 줄면서 증권사 임직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말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378명으로 2011년 말(4만455명)과 비교하면 7677명(17.4%) 감소했다. 지난 7년 동안 한 해 평균 1000명 넘게 감소한 셈이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4564명)다. KB증권(2980명), NH투자증권(2980명), 한국투자증권(2666명), 신한금융투자(2462명), 삼성증권(2297명), 유안타증권(1703명), 하나금융투자(1684명), 대신증권(1531명), 메리츠종금증권(145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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