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소매 판매성장도 둔화하며 주택시장마저 얼어 붙으면서 사실상 모든 경제지표는 내수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며 중국의 소비지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BC방송이 20일 전했다. 

씨티그룹의 리강리우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를 증진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비 15.8%로 7개월 연속 둔화했다. 

지난해 발표된 개인소득세 인하의 여파도 소비 진작을 도울 것이라고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소비 심리가 안정화하면 14억 중국 인구가 다시 소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가계 대출 증가에도 "중국의 소비자들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여유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 中 소비둔화 공포 과장됐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티안지에 흐어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 둔화에 대한 공포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흐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성장이 둔화하겠지만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불안은 대체적으로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7년 9.1%에서 2018년 6.9%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중국의 전체 소비에서 50%을 넘게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을 포함하지 않은 지표라고 흐어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일례로 도시 가계의 헬스케어 지출은 2017년 9%에서 2018년 15.1% 늘었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서비스 산업은 탄탄한 확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금, 은, 보석 판매 성장세 역시 전년보다 올랐고 명품업체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준수한 판매를 기록했다고 흐어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에 대한 불안은 대부분 자동차 수요 감소에 기인하며 과장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지방 개혁으로 20조달러 효과

중국이 둔화하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부양책에 시동을 걸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바클레이즈의 지안 창 수석중국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사회간접시설) 투자가 올여름부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가 지방의 주택시장과 부동산 투자 둔화를 상쇄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씨티그룹의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보유한 부동산 지분이 시장에 풀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하면 중국에서 막대한 소비력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지방토지개혁이 중국의 시골 농업 종사자들에게 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시골의 농부들에게 토지대여권을 늘리면 지방 가구에 최대 20조달러라는 막대한 부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에상했다. 그는 "결국 중국의 소비 잠재력은 여전히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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