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방문할 수도"..경제행보 주목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 패배를 돌파하기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이 '1순위' 상응조치로 요구해 온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이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패 돌파를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이 국내의 좌절에 대한 정치 이야기를 재설정할 수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민주당에 연달아 패배했다. 이에 트럼프가 미국과 8000마일 떨어진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더 나은 결과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경제적 고립을 종식하는 대가로 핵 포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의론자들은 그것을 바보의 심부름이라고 부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혹평하는 사람들조차 그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보다는 아주 작은 '아시아 독재자'를 다루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차 정상회담의 성패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고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번 정상회담은 2020년 재선 구도의 중심이 되는 역사적인 외교 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또 한 번의 주목할만한 실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하고 효과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라는 교환이 이뤄지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그간 '제재 완화'에 대해 비핵화 이전까지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끌어내기 위한 '당근' 성격으로 해석된다. 제재 완화의 대상으로는 개성공단 사업이나 금강산관광 재개가 1순위로 꼽힌다.

미국의 상응조치로 거론된다 해도 북한이 모든 핵시설의 폐기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이 적어도 영변 핵시설에 더해 영변 외의 우라늄 농축시설 등에 대해서도 신고·검증을 통한 폐기에 나서야 미국이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생산한 핵물질과 핵무기는 다음 단계로 남겨두더라도 모든 핵시설의 폐기에는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북한의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17일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큰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전격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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