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달러의 가치는 8% 넘게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좀 더 최근에는 미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더 강하게 오른 감이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달러는 떨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잠정적이라도 줄어들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개선되고 다른 경제국들이 혜택을 입으며 미 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대상을 유럽으로 바꾸며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일단 달러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략가들은 전망한다. 달러가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머징 통화와 유로가 뛸 것으로 보인다.

마크 챈들러 밴노번글로벌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일반적 트렌드보다는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지난 1월 고용 지표 이후 단 하루만 빼고 매일 올랐다. 연방준비제도가 강력한 완화기조를 시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상무부가 조만간 내놓을 수입차 관련 보고서로 인해 달러는 강하게 뛰어 오른 개연성이 크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할 전망이다. 상무부가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해 접수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부과를 명령할 수 있다. 

마크 맥코믹 TD증권 통화전략본부장은 미중 무역딜 이후 유로가 1.1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는 1.10달러로 밀릴 것이라고 맥코믹 본부장은 예상했다. 유로는 1.1264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벤 랜돌 뱅크오브아메리카 G10 환율전략가는 "자동차 관세가 유로존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협상의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반대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무역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급습할 수 있다. 

자동차 관세전쟁이 시작되면 유로는 자유 추락하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일 수 있다. 랜돌 전략가는 "무역 불확실성 이슈가 발생하면 달러는 오른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경제가 다시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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