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가 상승을 베팅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충격과 공포 전략으로 유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브렌트유)가 2분기 배럴당 67.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현 유가보다 7%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유가는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미국의 셰일유가 OPEC의 감산을 상쇄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원유 수요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성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부적절하며 올해 감산이 이미 예상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핵심 OPEC 산유국들이 충격과 공포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약속했던 감산 규모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생산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공급차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의 펀더멘털도 개선되면서 재고도 예년보다 더 줄었다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결국 브렌트 선물의 백워데이션을 야기할 것이라고 골드만은 예상했다. 백워데이션이란 현물이나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황으로 공급 부족에서 목격되며 조만간 유가가 상승한다는 신호다.

하지만 올 하반기 유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생산비용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유가 상승에 따라 생산을 늘리면서 유가에 다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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