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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베트남]'하노이 선언' 현실화를 바라보는 복잡한 속내겉으론 환영한다는 뜻 밝혔지만 한국기업들 빠져 나갈까 우려
  • 베트남 하노이 린 통신원
  • 승인 2019.0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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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정해지면서 베트남 정부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일단 외교부 레 티 뚜 항(Lê Thị Thu Hằng) 대변인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안보 및 안정유지를 위한 대화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성공적인 대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영한다는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속내는 답답하다. 비핵화 내용을 담는 '하노이 선언'이 예고되는 것과 별개로 북한의 입장변화는 경제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김정은 리더십 아래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로켓을 쏠 것"이라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 북한의 개방은 베트남의 악재(?)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과 개방(도이모이)정책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경제의 고성장을 일구어 내고 있는 베트남의 입장에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개방에 따른 베트남 경제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기 시작했다.

부 민 크응 박사는 북한의 개방 이후 시대를 베트남은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부 밍 크응 박사는 "베트남은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남한과 북한이 관계가 해빙되면 삼성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 부동의 최고 기업이다. 베트남의 전체 수출액의 29%가량을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CJ, 롯데, 한화, 효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기지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의 1위는 바로 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개방되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큰 많은 한국 기업들은 물론, 현재 베트남에서 경영 활동 중인 기업들도 점진적으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 

현지 노동력과 기술력의 우위는 물론 북한이 개방되면 유럽으로 육로로 물류운송이 가능해 어마어마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와 니케이아시아 등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북한이 개방되면 우선 문화나 언어에서 이질감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뽑았다. 이어 기술숙련도에서 북한이 베트남에 비해 훨씬 우위에 있으며 심지어 노동임금도 더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한국정부와 북한이 바보가 아닌 이상 경제특구를 조성할 경우 혜택을 자국기업에게만 주겠느냐"며 "글로벌 기업들이 북한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올 초 재계수장들이 잇달아 베트남을 방문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 바빠진 계산 '한국기업 잡아라'

베트남 정부도 계산기를 빠르게 두드리고 있다. 우선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대기업을 붙잡아 둘 강력한 유인책도 필요하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하는 타이응우옌성 예빈공단의 부지에 대해 화끈하게 임대료를 면제해 준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공장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임대료를 면제해 줬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베트남 옌빈공단에 스마트폰 공장(SEVT)을 설립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4년간 법인세 면제와 12년간 5% 세율혜택, 임대로 면제를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을 확장키로 하고 베트남 정부에 추가 임대로 면제를 요청했는데 이를 즉각 수락한 것이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에서 최대 투자를 약속한 이후 베트남에 제3공장을 신설할 것이라는 현지 루머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부인한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올 초에만 삼성 이재용 부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들에게 연일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상황이다.

크응 박사는 "남북 관계의 긍정적인 변동으로 삼성은 계획을 수정해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 매체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공단폐쇄로 베트남으로 이전한 사업주들중 90% 이상이 북한이 다시 개방되면 '북한으로 이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하노이 린 통신원  linh@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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