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와 달리 전·월세 거래는 비교적 활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같은 달 기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857건(신고 건수 기준)으로 2013년 1196건 이후 1월 거래량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만198건보다는 81.8%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만3813건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가을 성수기인 9월(1만2235건)과 10월(1만117건) 잠시 늘었다. 그러나 11월 3544건, 12월 2299건으로 다시 뚝 떨어졌다.

용산구는 지난해 1월 거래량이 1만21건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가장 적은 20건에 그쳤다.

강남권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강남구는 690건에서 86건,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매매와 달리 전·월세 거래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618건으로 지난해 1월 1만4140건보다 24.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구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월(1321건)의 두 배 수준인 2399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발생한 강남구(1741건), 서초구(1226건), 노원구(1319건)에서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올해도 얼어붙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물량 증가로 임대차 가격은 한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집을 사기보다는 한 번 더 전세로 있으면서 관망하는 움직임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