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실 대비 입주물량 5년 만에 순증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3106가구으로 증가세인 데 반해 멸실 주택 수는 예년보다 15%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114가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예상되는 주택 멸실은 3만7675가구. 최근 3년 동안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연평균 4만4000가구가량이 멸실됐던 데 비하면 약 5000~6000가구 줄었다.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과거보다 느려진 점에 비춰보면, 입주물량의 순증 영향에 따라 서울의 전세가격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서울 주택 입주 및 멸실 물량 추이(단위: 가구) / 자료제공: 부동산114

입주물량과 멸실물량을 합산해 보면 서울에서 실제 공급되는 주택 수(순입주)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2015년 이후부터 2018년까지는 멸실되는 주택이 입주하는 물량보다 많아 희소성 요인이 강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반면 2019년에는 멸실 대비 입주물량이 5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 안정세와 더불어 매매가격의 약세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2019년 입주는 물량이 확정된 반면 멸실은 정비사업 지연 여부에 따라 실제로는 멸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희소성이 서울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장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예정된 서울 입주물량도 4만가구 수준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예상된다. 다만 2021년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사업 추진 지연에 따라 신규 입주물량이 1만~2만가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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