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수요 약화·기술부문 경기 둔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수출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 여파까지 가시화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수출지표가 악화하며 향후 충격파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한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줄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싱가포르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2017년 12월보다 8.5%나 줄어 2년여 만에 최고 감소율을 기록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작년 12월에 4.6%나 줄어 2017년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은 올 1월 수출 증가율(추정치)이 1.3%로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홍콩 수출도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탓에 5.8% 줄었다. 대만과 한국 수출이 각각 3.0%, 1.2% 감소했고 일본(-3.8%)은 4개월 내 두 번째 감소를 기록했다. 

노무라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수출 성장세를 3개월 선행으로 진단하는 '노무라 아시아 수출 선행지수'도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역 전쟁으로 아시아 공급망이 불안해졌고 중국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무역이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수년간 대만, 싱가포르 등의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기술 부분 경기가 식어가는 것도 아시아 수출 타격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기술 부문 경기둔화는 아시아 수출과 설비투자 약화로 이어져 결국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아시아 지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에서 3분의 1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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