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철도, 5G, 인터넷 등...파급 효과 미지수"

베이징 상업지구 [AFP=연합뉴스]


올해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내수 부진이라는 역풍까지 불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식어가는 경제 엔진을 다시 돌리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남아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중국 정부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기대곤 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계속해서 지지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가세하며서 가계 부채는 급증했다. 불어난 부채가 중국 경제 전체에 퍼질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더 이상 성장을 위해 부동산에 올인할 수 없다. 결국 남은 카드는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밖에 없지만 결국 이 또한 중국의 레버리지를 더 키울 수 있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는 최근 '중국이 성장을 위해 부동산에 더 이상 매달릴 수 없다'며 '남은 옵션은 철도와 같은 인프라이며 결국 더 많은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 투자업체 뱅가드투자전략그룹의 치안 왕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 하강이 소비자 신뢰까지 떨어 뜨리는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감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인프라 지출을 통해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왕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초고속 열차와 같은 개발 프로젝트는 임시직이지만 일자리를 늘리고 미개척 산업에 투자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5G, 인터넷과 같은 IT 관련 투자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왕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출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도움을 빠르게 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이미 초고속 열차망을 확대한 상황이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부채 주도 (경제) 모델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며 "소비가 성장을 유발할 수 없으면 부채를 일으키는 인프라 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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