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이 국제 유가의 상승 압박을 가할 우려가 커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과의 정치·외교 관계의 단절을 선언했다. 미국이 현재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인정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유럽까지 가세했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EU 주요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8일 이내에 대통령선거 일정을 공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며 미국 주도의 '반(反)마두로' 진영에 힘을 보탰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포함한 제재를 검토중으로 유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최근 CNN방송은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 정도다. 이는 이미 30년래 최저 수준이다.RBC캐피털마켓츠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50만 배럴가량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에 제재까지 가해지면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몇십만 배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RBC캐피털마켓츠의 예상이다.

컨설팅업체 헤지아이 포토맥 리서치의 조 맥모니글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원유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 상당한 의구심이 있지만, 트럼프가 결국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재가 단행되면 베네수엘라는 내전이나 국영 석유업체의 가동 중단 등 더 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며 "원유 생산의 완전 중단이나 국가의 혼란 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감소는 유가를 끌어 올리는 동시에 미국 정유업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로부터 값싼 중유를 대거 수입해왔다는 점에서 제재 단행은 미국 정유업체의 중유 수입 비용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퍼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네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작년 10월 기준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는 50만6000 배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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