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 돌파..영업익 1조 '역대 최대 실적'

LG생활건강 화장품 '후'

LG생활건강이 'K-뷰티' 마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불황에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주가도 상승세다.

이낙연 총리는 충북 청주 사업장을 찾아 "앞서가는 제품을 만든다는 LG생활건강"이라며 한껏 추켜세웠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1조393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6조747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2% 늘어난 692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사업부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은 62%인데,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했다. 사실상 화장품이 다 먹여 살렸다는 평이다.

이 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출시 15년 만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조원까지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로 중국인 수요가 몰리는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성과를 냈다. 면세점은 지난해 1조48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2.6% 성장했고, 해외 화장품 매출액도 1조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 커졌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둔화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파워"라고 언급했다.

깜짝 실적에 이낙연 총리도 지난 25일 청주를 찾아 '후' 생산 시설을 돌아본 후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한 후를 비롯해 앞서가는 제품을 만든다는 LG생활건강"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로 돌아섰다. 사업 구조 고도화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실적 효과에 주가는 껑충 뛰었다. 연초 108만1000원이던 주가는 전주 120만3000원으로 11.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3% 오른 것을 고려하더라도 우수한 성적이다.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액 7조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8년 중국 현지에서 후와 숨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9년에도 견고한 매출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의 '실적 안정성 및 중국 고성장세'는 업종 내 타 종목들 대비 여전히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은 이낙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더 많은 제품 이익을 얻은 것을 토대로 투자와 일자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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