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코픽스 금리 0.27% 감소 전망..금융권 관측 갈려

오는 7월부터 코픽스(COFIX) 금리의 계산법이 달라지는 가운데 은행권 대출이자 감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금융연구원은 지난 22일 ‘은행권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코픽스 금리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기업어음(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매출, 금융채 등 8개 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결제성 자금과 정부·한은 차입금 등도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 산정에 반영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현재보다 0.27%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코픽스 금리는 변동금리 기준 가계대출(409조900억원)의 59.4%(243조4000억원)에 적용된 대표적인 대출 기준금리다. 그만큼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는 대출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또한 코픽스 금리 변동은 다른 기준금리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혜를 보는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자수익 감소가 점쳐지면서 은행업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낮추는 쪽으로만 유도하고 있다”며 “은행의 사업 수단인 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대출금리 하락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은행이 개인별 가산금리를 임의대로 정할 수 있는 탓이다.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르면 최종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코픽스, 고정·수신금리 등)에 가산금리(업무비용, 리스크관리 비용 등)를 더하고 여기에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 등)를 반영해 결정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이익 이전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도가 명확하다”면서도 “은행은 가산금리의 변경을 통해 대출금리를 신규 취급액 대출 금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출 전망이어서 궁극적으로 수익성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 또한 “은행 입장에선 당국에다가 고객의 눈치까지 보게 되어서 가산금리 운용을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용이나 마진 등을 감안해 타당성이 인정되면 가산금리 인상 명분은 충분히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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