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관리 인용 보도....김영철 방미+스웨덴 실무협상

베트남에서 다음달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차 회담의 개최지가 정해졌다고 밝힌 가운데 회담 장소로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가 유력하다고 다수의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이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월에 열릴 2차 정상회담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 유력하지만, 2017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다낭과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 역시 가능한 장소로 논의돼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나 북한 모두 이번 면담 이후 합의된 것이나 향후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다른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하지 않는다면 협상에서 떠날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에 관한 발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거부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 2차 정상회담 추진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둘러싼 교착 상황과 계속되는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외에 태국 방콕과 하와이 등이 거론돼 왔다. CNN방송은 지난 8일 미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베트남 분위기도 한껏 달아 올랐다. 베트남 VN 익스프레스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하울 의원(텍사스)의 발언을 인용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소하(SOHA) 역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전한 뒤, "베트남은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이상적인 장소"라고 보도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20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워싱턴 DC에 도착해 다음날인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따라 만났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만남을 가졌으며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을 결정했지만 추후에 그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개최지로)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것(회담)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이어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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