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관세 완화 검토에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67%) 오른 24,370.10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76%)뛴 2,635.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7포인트(0.71%) 상승한 7,084.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관세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WSJ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 같은 제안을 했으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약해지는 신호가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던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지표도 증시를 지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9.1에서 17.0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000 명 줄어든 21만3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노동부는 1만454명의 연방 직원들이 혜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6천명 늘어난 것이다. 셧다운이 시작되기 전에는 92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적, 셧다운(연방정부 부분폐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로 상승분은 제한됐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순익과 매출이 모두 부진해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주요 반도체기업 TSMC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해, 애플 등 관련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당국이 중국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곧 기소할 것이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전일 미 의회가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도 양국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 정부 셧다운도 27일째로 접어들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다음 주 셧다운을 해소할 수 있는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이 아닌 다른 방안은소용이 없다면서 완고한 입장을 이어갔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만큼 셧다운이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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