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실적 호재에 오름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57포인트(0.59%) 뛴 24,20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0포인트(0.22%) 오른 2,61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6포인트(0.15%) 상승한 7,034.69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호실적에 상승출발했다. 골드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은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우려를 자아냈던 것과 대비됐다. 

주요 은행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 기업의 6%가량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5.3%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전일 브렉시트 협상안이 부결됐지만,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이나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 등으로 시장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이를 요청하면 EU 지도자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를 끌어 올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5600억 위안의 유동성을공급했다. 일간 역RP 운영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제지표도 좋았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5% 하락이었다. 물가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58로, 전월의 56보다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56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완만한 확장을지속하고 있지만, 경제 주체의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중 무역협상은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장 종료 무렵 미 법무부가 중국 화웨이의 기술 탈취 문제를 '범죄 행위'로 보고 형사 기소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이상 올랐던 데서 해당 소식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주가가 9.5% 급등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BOA 주가도 7.2% 올랐다. 반면 포드는 6.2% 하락했고, 노드스트롬 주가도 4.8%가량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2% 급등했다. 재료 분야는 0.4% 올랐다. 필수소비재는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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