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 -0.08% 변동률로 하락폭 확대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지역이 속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25개구 중 매매가격이 약세를 기록한 곳은 6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주에는 11곳이 하락했다. 한 주 사이 약세를 기록한 지역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수도권 전반적으로 정부 규제 부담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정부의 3기신도시 후보지 발표 이후, 저가 매물을 기다렸던 수요층도 관망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또한 향후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주택자의 처분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하며 9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전주와 마찬가지로 송파, 강동, 강남 등에서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7% 하락했으며,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서울은 ▼송파(-0.40%) ▼양천(-0.13%) ▼강동(-0.11%) ▼강남(-0.08%) ▼성북(-0.08%) ▼노원(-0.04%)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엘스, 주공5단지가 15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2000만원~2500만원, 고덕동 고덕IPARK가 1000만원 낮아졌다. 강남은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도자들이 버티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개포동 주공고층6, 7단지와 LG개포자이 등이 2750만원~9000만원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지역이던 강북권도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성북은 석관동 두산이 1000만원~3000만원,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1000만원 하락했다. 노원은 중계동 양지대림1차가 2750만원, 상계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매수인과 매도인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점차 균열이 발생하는 모양새다.

신도시는 ▼위례(-0.13%) ▼광교(-0.09%) ▼김포한강(-0.04%) ▼파주운정(-0.03%) 등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강동에 인접한 위례의 경우 위례롯데캐슬이 1000만원,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원 떨어졌다. 광교는 수원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낮아졌다. 반면 중동(0.06%)은 소폭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동 은하쌍용, 연화쌍용, 은하효성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15%) ▼파주(-0.12%) ▼안산(-0.04%) ▼고양(-0.03%) ▼수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많이 상승했던 광명의 하락폭 두드러졌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3단지와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2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파주는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양주(0.20%) △구리(0.03%) △광주(0.02%) 등 경기권 외곽지역은 상승했다. 양주는 GTX 추진 기대감으로 고암동에 위치한 주원마을주공2단지와 동안마을주공3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시가 정부 주도의 공급확대를 예고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크게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도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1월 혹한기에 주택 거래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해빙(解氷)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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