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소재 요양병원 CEO 사임

미국 애리조나주의 '해시엔더 헬스케어' 요양병원(AP=연합뉴스)

미국에서 1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던 여성이 출산한 사건이 발생한 병원의 모든 남성 직원들을 상대로 경찰이 DNA 샘플 채취했다. 

미 CBS 보도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주의 해당 사립 요양병원인 '해시앤더 헬스케어'는 성명을 통해 경찰이 원들의 DNA 샘플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차원에서 경찰 조사에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병원 이사회측은 최고경영자(CEO) 빌 티몬스의 사임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29일 이 의료센터에 입원 중이던 환자 A씨는 제왕절개를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CBS 지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A씨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서 간호사가 들어가 보니까 아기의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임신한 사실도 몰랐던 의료진은 경악을 했고, 소식통에 따르면 아기는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한다.

오래전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A씨는 식물인간 상태로 최소 14년을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며, 용의자의 신원특정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8일 보도했다. 

A씨의 어머니는 "딸 아이는 그렇다, 아니다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며 "비록 걷거나 말하진 못하지만, 분명히 (상황을)이해한다"며 분노했다. 그는 문제의 요양병원에 관해 묻자 "(병원에 대한)신뢰는 깨졌다. 아주 산산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이후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때 다른 여성과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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