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대표)

2019년 기해년을 앞두고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는 돼지띠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 황금돼지가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만큼 황금돼지해 태어난 인물들이 재물운을 갖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에 따라 돼지띠 오너나 CEO가 이끄는 기업에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 및 유통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1959년생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다. 함 회장이 이끄는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외적으로 호감을 사고 있다.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만큼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그는 지난해와 올해도 황금돼지띠의 해였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켜 경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례로 함 회장은 지난해 7월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자리에 참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오뚜기가 14대 그룹이 아닌 중견기업임에도 청와대 만찬에 초청받은 것은 모범적인 상생기업으로 꼽혀서다.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계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미담이 회자된 영향이 컸다. 마트 시식코너 판매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상속세를 투명하게 납부한 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리온의 이경재 대표도 1959년생 돼지띠 CEO다. 이 대표에게 내년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해다. 오리온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타격을 받은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뛰어든 각종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리온은 제주도 용암해수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제주용암수 공장에서 신제품을 출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정간편식(HMR)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로빈슨파마 등과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그룹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역시 1959년생 돼지띠다. 강 대표는 롯데쇼핑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을 총괄하면서 침체하고 있는 업황에서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구원투수'로 대표 자리를 맡은 뒤 꾸준히 업황 악화에 맞서왔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50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8.4% 성장했다. 강 대표가 주도한 온라인 중심 체질 개선, 해외사업 다각화 등이 주효했다.

올해 정 대표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시가 돋힌 질문세례를 받기도 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도입하는 등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 CEO로 꼽힌다. 선두권 업체인 GS25·CU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뛰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양창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도 있다. 그가 이끄는 HDC아이파크몰은 변신 중이다. 최근에는 증축 공사를 끝내고 쇼핑에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까지 두루 갖춘 '글로벌 어뮤즈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내년이 중요하다.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도 1959년생 돼지띠다. 그는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올해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혁신을 이끌 인물로 관심받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드럭스토어업계 최초로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기프트카드'를 출시를 주도해 주목받았다. 모바일 환경이 점차 중요해지는 유통가(街)에서 내년에는 이 대표가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상호 11번가 대표

올해 환갑이 되는 1959년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71년생인 11번가의 이상호 대표도 주목받는 돼지띠 인물이다. 그는 올해 9월 SK플래닛에서 분할한 11번가를 이끌고 있다. 분할 이후 첫해인 내년은 온라인 유통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해다.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해 쿠팡 등 굵직한 유통기업들이 온라인 역량 집중을 외치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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