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인터넷 기반 시스템 늘어나는데 보안은 허술

올 2018년 베트남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14조7000억동에 달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에서 해커등에 의한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베트남 인터넷 보안업체 Bkav가 올 한해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베트남내 피해 금액이 14조7000억동(6억22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Bkav는 이 조사 보고서에서, 2019년에는 사이버 범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00억 달러(세계 GDP의 약 0.8%)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동남아시아의 피해 규모는 120 ~ 200 억 달러로, 베트남은 GDP의 0.26 %에 해당하는 6억 42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Bkav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내 기관 및 기업 PC의 60% 이상이 ‘그랜크랩(GrandCrab)’이라는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그랜크랩’은 이메일을 통해 전파되며, 여는 순간 악성코드가 사용자 PC 전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해독하려면 비트코인을 지불하도록 한다.
 
베트남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로컬 네트워크로 연결된 PC에 보안 솔루션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이때문에 단 한 대의 PC만 감염되도 순식간에 동일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로 악성코드가 전파된다.

악성코드는 PC 속도를 저하시킬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삭제하고 개인 정보를 유출시킨다.  지능형 지속 공격(APT)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악성 코드를 업데이트하거나 다운로드하기도 한다.

Bkav의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베트남에서 160 만대 이상의 PC에서 데이터가 삭제됐다. 이에 현재는 베트남내 전체 PC 사용자의 46 % 이상의 사용자가 네트워크 보안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악성 코드는 확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통 소프트웨어 취약점, 운영 체제, 피싱 전자 메일을 악용한다.

댓글을 통해 Facebook 계정을 해킹당하는 사례도 많다. Bkav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내 Facebook 사용자 중 83 % 이상이 계정을 해킹당했다.

악의적 의도로 공격하는 크래커들은 아바타를 이용, 페이스북에서 여성이나 관심있는 사람들 게시물에 흥미있는 댓글을 남긴다. 

이 댓글을 남긴 "트랩"계정의 개인 페이지를 클릭하는 순간 페이스북 계정은 해킹당한다. 

Facebook 계정은 댓글 뿐만 아니라 채팅 메신저, 친구 초대, 기사에 태그와 같은 형식으로도 해킹된다. 
Bkav는 2019년에, 더욱 정교해진 네트워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 지능 (AI)을 적용한 보안 기술이 개념증명(PoC)형태로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TGDD, FPT Shop 서버를 공격해 회사 내부 정보를 공개했던 것과 같은 형태의 트래킹이 증가할 것이라며, SNS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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