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유지보수까지 해결

배관공법 비교

화장실 층간소음과 배관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해주는 ‘층상 벽면배관공법’이 주택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생활에서 층간소음의 대표적 사례는 위층에서 화장실이나 욕실 등의 물 내리는 소리다. 이 소음들은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특히나 크게 들린다.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장실 소음의 이유는 대부분 공동주택 화장실 배관이 아랫집 천장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윗집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아래층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것은 이른바 ‘층하배관’ 시스템으로, 소음을 막을 수 없는 구조다.

더구나 이러한 층하배관은 일부 배관이 콘크리트 구조체에 매립되어 있어서, 누수가 발생하거나 유지보수가 필요할 때에는 아랫집에 피해를 주게 된다.

또한 수명이 20년밖에 되지 않는 배관이 콘크리트 구조체에 묻혀있어서 아파트 콘크리트 구조체의 수명(최소 60년 이상)까지도 단축한다.

최근 이러한 층하배관기술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한 화장실 배관공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공법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해당 공법은 ‘층상 벽면배관공법’으로 국내 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화장실 층간소음 문제는 물론 배관 유지보수 문제까지 해결한다.

‘층상 벽면배관공법’은 아파트 위 아래층 사이의 콘크리트 바닥을 기준으로 아래층으로 구멍을 뚫거나 배관을 매립하지 않는다. 화장실 벽면에 선반을 만들어 그 속에 오·배수관을 노출해 시공한다. 이 공법으로 시공하면 화장실의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다. 배관의 점검 및 노후된 배관의 유지보수도 손쉬워진다.

또한 이 기술은 정부가 2014년 12월 24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수명주택 인증제도를 통해 새로 짓는 공동주택이 권장하고 있는 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공사현장

이 공법을 개발한 스카이시스템 전영세 대표는 “최근 신규로 시공하는 신축건물과 재건축 아파트 화장실 시공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 중인 서울 강동구의 대규모 아파트 신축현장에 이 공법이 채택돼 시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05년부터 정부가 공동주택의 바닥 두께 등에 대한 규정을 제정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화장실 시공공법은 50년이 넘었는데도 개선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층상 벽면배관공법’을 적용하면 화장실 소음문제 및 배관의 점검, 유지보수까지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