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부동산 협회(HoREA)는 4분기 중간 보고서에서, 올해 12월부터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고, 2019년에는 거품이 없는 안정적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은 민간 투자자들보다 정부의 직접적 주도하에 추진하는 건설 사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정부주도 다양한 사업예정

예를 들어, 호치민시의 경우 (Ho Chi Minh City, HCMC) 도시재생개발 계획에 따라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있다.

사업 내용은 호치민 운하변 불량 주택 철거 및 이전, 운하 정비 및 제방 건설, 노후 건물 재건축, 도시 미화, 동부 지역내 지능형 도시 건설, 2016~2020년간 2만6000헥타르 농지 산업 개발 등이다. 신도심 건설, 교통 인프라 구축, 신규 아파트를 건설 제한 정책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빌딩 렌탈 중개 사이트 기업인 ’PropertyGuru Group’이 최근 개최한 VRES 2018 베트남 부동산 회의에서 둥엉 투이 덩(Duong Thuy Dung) CBRE 베트남 총괄 이사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는 대규모 신규 주택 물량이 꾸준하게 공급됐다”며 “하노이에서 약 3만 3000 세대의 아파트가 분양됐으며, 이는 작년보다 2000세대 많은 숫자다. 호치민에서는, 올해 하반기 빈그룹이 분양한 10000세대를 제외하더라도 작년보다 1000세대 많은 3만2000세대가 분양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CBR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베트남내 M&A 거래 규모 순위는 대단위 주택 건설 프로젝트, 호텔, 콘도미니엄, 사무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외국인들이 베트남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난 3년간, 외국인의 베트남 부동산 시장 투자 금액은 해마다 증가했다. 싱가포르, 일본, 한국 투자자들은 특히 지하철 노선 인근 도심 지역 토지 및 건물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외국인 회사와 합작하는 사례가 많다.

푹 캉(Phuc Khang)그룹의 쩐 아잉 투(Truong Anh Tu) 영업 이사는 “호치민시가 2020년까지 아파트 및 인프라 건축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 기존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Viettin Real의 응웬 쩨 마이어(Nguyen The Mai) 회장은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최근 정부가 도시내 콘도미니엄 신축을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 건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부동산 규제가 생기면서 부실 건설사들이 도산하고, 고객들은 같은 가격에 보다 좋은 품질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제 안정에 따른 시장 개발

이번 회의에서 칸 번 루(Can Van Ru) 금융 전문가는 “거시 경제 성장률이 높아 부동산 개발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으며, 그 결과 업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거시 경제 지표외 물가는 안정적이며 GDP 성장은 양호하다. 올해 3분기 말까지 베트남 경제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98% 성장했다.

세계 은행 및 국제 통화 기금 (IMF)은 최신 보고서에서, 2018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은 6.8%, 인플레이션율은 약 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경제 개방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반면, 향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베트남 사업 환경과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고, 부채 비율이 6.67%로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9년에는 FDI 유입이 7%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권, 채권 등을 통한 투자 유입은 다른 나라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자본 흐름은 부동산 투자 수요를 견인하는 요소다.

르 호앙 차우 (Le Hoang Chau) HoREA 회장은 “스마트 주거 지역과 건물 건설, 신 재생 에너지 사용, 친환경, 보안, 화재 방지 등에 관한 정책과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규제를 적용하면 무분별한 건축 공급이 줄어들고 ‘묻지마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거품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 대출 규제 등의 정책을 펼친 이후, 부동산 시장의 무분별한 투자 행태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