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금 85% 하노이시 세수확대 기대..스포츠배팅 합법화 논란 관련 우려도 커

하노이 인근 속썬 지역에 경마장이 들어선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하노이 인근에 한국자본으로 지어지는 경마장이 들어선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속썬(soc son)지역에 건설 예정인 경마장을 통해 2만5000~3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와 더불어 안정적인 시 수익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도박의 합법화 문제와 맞물려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최근 정부 부처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운영 예정인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경마장에서 납부할 소득세는 연간 4000~ 5000만 달러다.

경마로 인한 특별 소비세 수입은 연간 약 1억~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입장에서는 연간 최대 2억5000만 달러의 고정 수입원이 생기는 것이다. 

고용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경마장을 건설, 운영하는데 약 5000명의 근로자가 필요하다. 이후 경마장과 연계한 호텔, 빌라, 리조트, 쇼핑센터, 문화 시설 등이 생겨나면 약 2만~2만5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하노이시 관계자는 "이 복합 레저시설은 베트남의 관광 상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1999년 기획 투자부에서 최종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체육 관련법을 개정, 경마와 같은 스포츠에 베팅하는 행위를 허가했다.

이 프로젝트의 발주자인 하노이 투어리스트 (Hanoi Tourist)는 2005 년부터 영국 파트너와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처음 경마장 후보지였던 Thanh Tri 부지 면적이 40헥타르밖에 되지 않아, Soc Son의 1200 헥타르 부지로 옮기게 됐다. 

최종적으로 투자 파트너도 변경돼, 한국의 Korean global consultant network가 총 자본금 5억 달러 중 85%를 부담하기로 했다.

최근 하노이시는 2020년까지 경제 사회의 포괄적 발전을 위한 지역 조정 제안을 승인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농업 지역은 수익이 없는 데다, 관개 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하노이시는, 경마장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면 낙후된 농업 지역 발전과 정기적인 시 예산 수입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베트남 국회는 체육 및 스포츠 관렵법안 개정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에 배팅을 허용했다. 관할기관의 면허를 받은 합법적인 기관을 통해 정부가 승인한 특별한 날에만 가능하다.

이는 처벌을 피해 해외로 배팅을 하는 불법도박시장이 연간 15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을 도박 합법화를 통해 방지하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도박이 합법화 된다는 점에서 많은 반대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하노이에 사는 응웬 도난 씨는 "안그래도 음성적인 배팅으로 재산을 날리는 사회적인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이제 국가가 나서서 불법을 조장하는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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