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 0.02%↓..강동·송파 낙폭 줄면서 하락폭은 2주째 축소

한파와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드는 추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거래가 없다 보니 매매가격 움직임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한 주전에 이어 다시 0.01%포인트 줄었다. 재건축 시장은 -0.06%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영등포(-0.08%) △송파(-0.06%) △강동(-0.05%) △강남(-0.04%) △서초(-0.04%) △노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영등포는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여의도동 은하 아파트가 2500만원 떨어졌다. 주간 0.1% 이상 하락했던 송파와 강동은 금주 낙폭이 다소 줄었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일부 관망세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송파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성북(0.04%) △중랑(0.02%) △마포(0.02%) △금천(0.02%) △구로(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가 750만원~1000만원 올랐고 마포는 신공덕동 래미안1차가 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24%)와 분당(-0.03%)이 하락했다. 특히, 위례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위례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2500만원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가 1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김포한강(0.11%) △광교(0.04%) △중동(0.03%) 등은 올랐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구래역화성파크드림 500만원 뛰었다.

경기·인천은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은 눈치보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원문동과 별양동 일대 래미안슈르가 면적별로 500만원~1000만원씩 빠졌다. 광명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1000만원 떨어졌다.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 파주 역시 매수 부재로 목동동 해솔마을2단지월드메르디앙이 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김은진 팀장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숨죽인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자들이 대부분 매수시점을 미루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며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엿보이고 있다. 당분간 현재와 같은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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