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업 유망분야로 떠올라

하이퐁에 있는 빈패스트의 지동화 로봇 공장.[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이 자동화 설비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자본주의에 문호가 개방되자마자 해외제조업체들의 생산 기지화가 시작되면서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인력시장의 감소 등 노동과 관련된 갈등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문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의 로봇 기술 업체인 ABB는 최근 베트남 박닌성 옌퐁 공단 내 비그라세라 직업 훈련 학교 캠퍼스에 로봇 공학 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은 베트남 최초의 로봇 기술 및 서비스 센터다. 

ABB의 대표적인 고객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이다.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인 빈패스트는 1000개 로봇으로 자동차 조립 라인을 구성했다. 100% 자동화 시스템이다.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고, 노동자들이 부품 생산을 위해 별도로 숙련도를 쌓아야 할 이유도 없다. 3000개 로봇으로 부품생산 라인을 갖춘 베트남 최대 전자회사도 고객이다.

ABB는 베트남 시장의 로봇 수요가 2020년까지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제조 회사들의 공장 자동화는 뒤처져 있다.

베트남 산업 통상부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61%는 4차 산업과 거리가 먼 상태고, 21%는 준비 단계에 있다. 숙련된 디지털 근로자가 부족해 새로운 제조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 로봇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이언 훌(Brian Hull) 베트남 ABB 총괄 이사는 “이번에 문을 연 로봇 기술 공학 센터를 통해 고객이 보다 쉽게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을뿐 아니라, 베트남 제조 업계 전반의 기술적 요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BB가 베트남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국내 산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빈패스트 브이 부회장은 “우리는 로봇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즉시 처리한다”며 “더군다나 이런 사후 관리 서비스 비용은 로봇 운영비의 1~2%에 불과하다. 곧 빈패스트 공장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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