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항공산업 투자로 관광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항공산업에 외국자본들의 투자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항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베트남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민영화를 추진중인 국영 베트남항공,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 최근 승인을 받은 또 다른 저가 항공사인 밤부항공 등이 있지만 자본과 인프라 면에서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에서 개최된 '2018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관광 실무그룹에서 공항, 여객기 등 항공산업 투자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관광 실무그룹 책임자 콜린 파인(Colin Pine)대표는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베트남의 항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10월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이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웃 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순위는 전 세계에서 각각 9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도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관광산업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베트남이 관광산업에서 이웃 동남아 국가들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규제를 없애고 항공 인프라를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규제 철폐의 예를 들면, 관광객의 비자를 면제하고 현재 30일로 정해져 있는 체류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 비자를 연장하려면 30일 이내에 재입국해야 하는 조건을 없애고 국제공항을 시급히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유럽 관광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교통 허브로 거듭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적어도 5년간은 비자면제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관광 사업자, 항공사, 여행 웹사이트 등에 국가별 정책 관련 정보 및 여행 경비 지원도 필요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비즈니스 거점 중 하나인 싱가포르와 매우 가깝지만 접근 가능한 대중 교통 수단이 가장 적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싱가포르에 취항하는 베트남 항공사는 4곳인데, 이중 젯스타(Jestar)는 자본력이 취약한 저가 항공사이며 신생 회사인 밤부항공(Bamboo Airways)은 최근에야 노선 승인을 받았다. 반면, 정부는 올해에만 3번 태국 항공 노선을 승인했다.

콜린은 "국제적인 도시에 베트남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으면  항공료 때문에 여행 비용이 증가한다. 싱가포르에 오고가는 항공편이 많아지면, 베트남을 경유해서 싱가포르를 오고 가는 비용이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연간 7500만명이 이용하는 21개 공항이 있는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의 주요 공항보다 수용 가능한 항공기와 이용객 수가 적다. 

떤 션 녓(Tan Son Nhat)공항은 항상 과부하 상태로 혼잡해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든 상태다. 건설 예정인 롱 탄(Long Thanh)국제공항의 경우, 시공 일자조차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포럼에서 관광 실무 그룹은 4가지의 항공 분야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정부는 신생 항공사 승인 절차를 개선하고 항공 산업에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동남아시아 지역의 항공 허브가 되기 위한 정책을 계속 추구해야한다.

그리고 롱 탄 국제공항 건설을 모든 투자의 우선 순위에 두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 마지막으로 국가는 항공사, 공항건설에 대한 민간투자 장려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베트남내에는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대부분 공항과의 거리가 멀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들이 항공 인프라에 투자를 하게 되면 공항과 연계한 호텔 및 리조트 시설을 늘려 나가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대책 마련과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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