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와 높은 성장성 판단..올해부터 공격적인 행보

한국은행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국의 은행들이 베트남에서 은행 부문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소유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투자 및 개발 은행(BIDV)의 지분 17.65% 매수 작업 마무리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현지에서 두 번째로 큰 BIDV 주식의 85.28%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 한국의 하나은행에게 주식의 일부를 매각할 것을 제안하고 현재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1월에 브이 딘 후에(Vuong Dinh Hue) 부총리는 하나은행이 베트남 은행 산업 개혁에 참여할 것을 환영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하노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에 부총리는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에게 "베트남 정부는 2018년을 금융 산업의 개혁을 가속하는 해로 여기고 있다. 외환은행과 같은 많은 금융 기관이 베트남 금융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한국의 은행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시기다.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베트남 신한은행은 최근 HSBC를 제치고 총자산이 33억 달러, 고객이 90만명이 넘는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신한은행이 호주 ANZ은행의 소매 금융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로 인해 신한은행의 베트남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신한은행은 ANZ은행이 보유한 9만5000명 이상의 신용 카드 고객을 인계받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은행 부문의 성장 가능성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한국의 은행들에 베트남 현지 은행들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의 총자산은 18.9% 증가한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 비율은 다른 나라의 외국 은행 보유 비율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외국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12.9% 증가한 4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은행들의 총자산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자산 총액이 59.7%이고, 우리은행은 15.5%다.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순이다.

지난해 베트남에 있는 한국은행들의 순이익은 28.9% 증가한 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국 은행이 베트남의 유럽 은행에 비해 뒤처져있다.

신한 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1.7%에 그쳤다. 전년(1.9%)보다 낮았다. FSS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HSBC의 ROE는 2.0%로 작년과 동일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은행들은 편리한 하이테크 서비스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국 은행들은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현재 일본 미주호뱅크(Mizuho Bank)는 베트남뱅크(Vietcombank)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미토모미츠이뱅크(Sumitomo Mitsui Bank)는 Eximbank의 15%, 오스트리아프로스펄(Australia Prosper)은 VIB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한국 은행이 하이테크 서비스 때문에 베트남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든 기반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베트남 실정과 잘 맞기 때문이다.

베트컴뱅크 관계자는 ”한국 은행은 이제 소매 금융 산업에서보다 우수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들은 첨단 기술에 기반한 매우 편리한 모바일 뱅킹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