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활주로 손상문제 아니냐는 비판도 나와
호치민에서 출발해 중부 고원지대의 부온 마 투옷에 착륙하던 비엣젯 항공기의 바퀴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심한 충격과 함께 비상 착륙했으며 승객들은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칸 짐들이 쏟아지며 탈출하려는 승객과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면서 몇몇 승객은 뼈가 부러지는등 큰 부상을 당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29일) 비엣젯 항공 VJ356편이 중부 고원지대인 부오 마 투옷 공항 활주로에 착륙중 바퀴가 손상되며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은 207명으로 승무원들의 비상절차에 따라 비상구를 통해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수화물이 쏟아지고 이를 가져가려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이 부딪치면서 그야말로 공황상태이 벌어졌다.
일부 승객들은 당시 영상을 공개 했다. 영상에는 "수화물을 놓고 가"라는 반복적인 외침들이 들리는데 당시의 혼잡스러운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비상탈출 과정에서 6명이 부상당해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그 중 2명은 척추와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나머지 환자들은 응급처치후 퇴원했다.
공항과 지방당국은 경찰과 협조해 신속하게 사고의 원인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항공기 앞바퀴에 처음 문제가 있는것으로 확인됐는데 착륙과정에서 두개의 타이어가 튕겨져 나가 분실된 상태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신형항공기로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2주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기와 공항 등 안전문제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부온 마 투옷 공항에는 비행기 추락사고 조사 및 수리를 위해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출발 항공편은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베트남 항공관리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에 대해 비엣젯 대변인은 "승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고의 원인규명은 물론 승객들의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예고된 인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베트남은 현재 관광산업이 크게 호황을 누리면서 공항과 활주로가 수용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당국은 재정을 문제로 활주로 보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의 경우도 항공국은 이미 적재용량을 초과했으며 두개중 하나의 활주로는 심각한 훼손으로 사고의 위험성이 커 보수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