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 팔려서 그런 것 우려도

베트남에서 최초로 부동산을 파격할인하는 레드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린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거품이 꺼지는 상징적인 신호일까. 연말에 재고품을 대규모 할인 판매하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따라서 베트남 부동산을 최고 30%까지 할인하는 레드프라이데이(Red Friday)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조건들은 확인해봐야 하지만 그동안 진행된 어떤 판촉 프로그램보다 싸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베트남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과잉공급으로 넘쳐나는 미분양을 감당하지 못한 자구책으로 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부동산 중개인협회(VARS)에 따르면 오는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베트남 최초로 부동산에 대한 대박할인을 진행하는 레드프라이데이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유로윈도우홀딩스(Eurowindow Holdings), 하이팟인베스트(Hải Phát Invest), 선샤인홀딩스(Sunshine Holdings), 하테코(Hateco), MIK, 딴호앙민(Tân Hoàng Minh), 시푸차(Ciputra), 가무다(Gamuda), 하친코(Hacinco), 비나코넥스2(Vinaconex 2), Taseco(타세코) 등의 업체가 참여한다.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은 기존의 어떤 프로모션보다 저렴한 최고 30% 할인된 가격에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음력설 이전에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행사 주최측은 고객들의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유력은행들과 협조하기로 했다. VARS 관계자는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격적인 가격할인행사를 앞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신호탄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움직임은 시작됐다.

호치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는 갈수록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미 하노이 고급아파트의 경우 협회에서 추산한 바로는 분양률이 2%대에 그치며 최악을 기록 중이다. 반면에 연말부터 완공되는 아파트 단지는 2만세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호치민도 최근 부동산 시장은 하향곡선이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사빌즈베트남은 최근 호치민 부동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거래규모는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3%, 분기로는 30% 감소했다. 기존 공급량의 흡수율은 53%에 그쳐 전분기 대비 3% 하락했다. 

호치민 부동산 협회(HoREA)가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서도 호치민시 전체 주택 공급은 39.2% 감소했다. 고급 아파트는 9.6%, 중급 아파트는 37.5% 하락했다.

다만 4분기에는 시장 유동성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로 해외 투자자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노이 부동산 중개기업 관계자는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에 비해 분양이 너무 많다. 외국인 투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획기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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