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제공: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27일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지주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 방침을 처음 밝힌 이후 지속해서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대폭 줄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과 투자부문 간 리스크를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롯데지주는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92개 한국 롯데 계열사 가운데 유통, 식품, 금융, 화학 부문 62개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거듭났다.

롯데는 이런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필요한 금융 계열사 매각을 결정했다. 이는 현행 공정거래법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을 롯데지주로 편입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완벽한 지주회사 완성을 위해서는 일본 주주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 아직 지주사에 포함되지 않은 호텔, 물산, 건설 분야 계열사의 지주회사 편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는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일본 지분이 높은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포함하기 위해서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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