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2∼3% 추가인상 이어질 듯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손보업계의 보험료 인상폭은 대부분 3%대다. 인상 보험료가 적용될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말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2∼3%의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당국과 손보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자동차 정비업체들과의 재계약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적정 정비요금을 인상 공표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약 5000개 정비업체 중 등급이 확정된 1500개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5000개와의 재계약을 모두 마치면 보험료 3∼4%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전체 업체 가운데 약 1/3과 정비요금 인상 재계약이 발효된 만큼, 보험료도 인상요인의 약 1/3을 우선 반영해 1.2%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와 별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 급등에 따른 순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약 2%의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이번주 보험개발원에 또 의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으로 생긴 보험료 인상 부담 중 최소 절반은 회사가 감내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2위 현대해상과 3위 DB손해보험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현대해상·DB손보 모두 3%대 인상률로 검증을 맡겼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일단 정비업체 재계약만 반영한 1%의 인상률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다고 밝힌 상태다.

손보사들이 의뢰한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보험료 인상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자동차보험은 모든 운전자가 가입해야 해 보험료 인상 여부가 민감하다. 보험개발원 검증은 금융당국과 손보사들이 보험료 책정을 놓고 간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로로도 쓰인다.

손보사들은 정비업체와의 모든 재계약이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추가 보험료 인상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얼마나 오르는지 등을 지켜보고 추가 인상 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한 번에 대폭 올리는 것보다 나눠 올리는 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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